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음, 2년 좀 넘었네요.
사실 그동안 책을 별로 안봤어요. 일한다고, 일 그만두고 공부한다고, 떨어지고 멍좀 때린다고.
근데 간만에 책을 좀 보니 기운이 조금 나긴 하네요.
'고구레 사진관'은 미스터리 작가로 유명한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입니다.
2010년도에 나온 작품이니까... 일본 대지진 바로 전 해에 나온 것이네요.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의 최근작을 보다보면, 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정말 어마어마 하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대지진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쓴 소설이다.' 라는 말이 후기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원작 출판년도가 2010년인것을 보고는, 그 영향을 받기 직전의 소설이구나, 란 생각부터 문득 했습니다.
그래서 딱히 재앙에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쓰여진 책은 아니지만, 이 책은 주인공의 성장소설로서 꽤나 따뜻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비현실적인 현상도 나오는거 보니, 딱히 제대로된 미스터리물을 만들자! 하고 쓴건 아닌거 같구요.
..음
이 밑에는 스포일러 내용이 들어갈수도 있으니, 괜찮으신분만 읽어주세요.
고구레 사진관에 이사온 (별칭)하나짱의 성장이야기.
제가 읽어본 '고구레 사진관'은 이런 느낌이네요.
총 4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요.
2개씩 묶어서 상,하로 나뉘어 있어요.
'상'권을 보고나서 혼자 흐뭇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등장하는 애들이 귀여워요.
하는 짓이나, 생각하는것이나.
이제 막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아이들이 열심히 뭔갈 찾아다니고, 그 사이에 조금 큰거 같고.
그래서 '아, 등장인물들이 귀여우니 '하'권도 마저 읽어볼까.', 이러면서 '하'권을 바로 집어들었지요.
'하'권은...
계속 성장한 등장인물들, 특히 '하나비시(하나짱)'이 한번에 성장하는 그런 내용이었네요.
알고도 모른척 한다는 건 '상'권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었고...
그렇게해서 가까워진 '하나짱'과 부동산 여직원(이름을 까먹었습니다...)이 그러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은, 오히려 너무 다이나믹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막장드라마처럼 난리가 나거나, 손잡고 랄랄라~ 하면서 해피엔딩이 나거나 한 것이 아니라서요.
심령사진이나 귀신이야기, 뭔가 상처가 있는 등장인물들 등등 덕분에 조금 섬뜩한 느낌도 들었지만
결국에는 마음이 좀 따뜻해지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물도 쓰고, 미스터리 물도 쓰는 작가이지만
이런류의 소설을 볼 때가 제일 재미있네요.
또 이런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 있으면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여태 본 미야베 미유키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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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1 - [Books/Fantasy] - 이코(Ico) | 미야베 미유키
2012/09/03 - [Books/Mystery] - 화차(火車) | 미야베 미유키
2012/09/12 - [Books/Mystery] - 스나크 사냥 | 미야베 미유키
2012/10/03 - [Books/Mystery] -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 미야베 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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