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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Mystery

화차(火車) | 미야베 미유키


※감상에 책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미리니름(or 스포일링)이 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어 보시기 바랍니다.
미리니름 정도 : 적은...편?


화차 - 8점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문학동네


▒사회파 미스터리 

 이것을 읽기 전에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세 개 정도 읽어봤습니다. 가모우 저택 살인사건, 흔들리는 바위, 이코 이렇게 이지요. 순서데로 SF, 시대물, 판타지가 미스터리와 혼합된 책이지요.


 분명 미스터리 작가로 알고있긴 한데, 제가 여태 읽어본것은 다른것과 많이 혼합이 된 책들이라 그런거였을까요. '재미는 있는데 뭔가 아쉽다' 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제가 너무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타일에 물들어버린 탓도 있겠지요.ㅋ



 그런 면에서 이번에 본 '화차'는 정말 재미있게, 빨려들어가는 듯이 보게된 소설이었습니다.


 제가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에 대해 편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도 되고요. 무의식중에 손이 잘 안갔었는데, 이 책 이후로는 자주 손이 갈 것 같은 작가입니다.



▒영화 '화차'


 우리나라에는 최근에 영화로도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이걸 읽게 된것도 영화화 되었다는 것을 들어서 이기도 하네요. 정작 본 사람은 제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지만요.ㅋ


 영화를 직접 본사람과 이야기를 해보니 책에서 사용한 것을 거의 재사용 한것 같습니다. 상당히 유사해요. 추적의 대상이 되는 여자의 일생이라는지, 그걸 추적하는 도중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라든지, 중간에 개인파산을 도와주는 변호사가 개인파산에 대해 설명해주는 부분까지도요.


 다만 우리나라 영화가 된 만큼, 로맨스가 강화된 듯 합니다. 소설에서 추적하는 사람은 형사가 주축이지만, 영화에서는 결혼을 약속했던 애인이 끝까지 추적한다더군요. 그 덕에 전체적으로 중요 대사도 애인의 입장으로 약간 바뀌어 사용된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상당히 잘 바꾼 모양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한번 영화도 보고 싶네요.



▒서로를 잡아먹은 것이나 다름없다.


 다시 소설로 돌아와 볼까요. 앞서 말했듯이 소설은 부상때문에 휴가중인 혼마 슌스케라는 형사의 일인칭 시점입니다. 주된 추적의 대상은 세키네 교코라는 여성이니 아에 이사람을 주인공으로 해버리는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아마 장르가 좀 바뀌어버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ㅋ 그리고 이렇게 추적하는 입장인 사람이 주인공인 편이 오히려 감정을 점점 몰입시킬 수 있으니 독자의 입장에서는 더 나을수도 있을것 같기도 하고요. 처음부터 향이 강한 음식을 먹는것 보다는 주변부터 돌아가면서 야금야금 들어가는 느낌 일 수도 있을것 같네요.


 일때문에 추적하는 것이 아니지만, 혼마가 왜 계속해서 그녀를 추적해나가는지는 왠지 모르게 알 것 같습니다. 궁금하다는 것, 이게 생각보다 크니까요.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기에, 어떠한 것을 느꼈기에 다른 사람의 인생을 훔치려고 하는 것일까.



 소설의 결말은 영화와는 다릅니다. 그 결말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추적자의 입장이었던 혼마가 가진 느낌을 잘 표현한것 같네요. 어째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정황적으로 파악은 할 수 있지만, 그것을 그녀 자신에게 직접 듣고 싶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