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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Mystery

사명과 영혼의 경계 | 히가시노 게이고

※감상에 책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미리니름(or 스포일링)이 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어 보시기 바랍니다.
미리니름 정도 :     

사명과 영혼의 경계 - 8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북스캔(대교북스캔)


 오랜만에 블로그에 책 리뷰를 올리네요. 책을 본지는 대략 한달 전인데 말이죠.;; 왠만하면 보자마자 써서 올리는데, 뭐하다가 이렇게 됐는지 음.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런일도 있을까봐(..) 미리 등장인물에 대한 걸 메모해놓길 잘 했네요. 그리고 내용상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어느정도 쓸 수 있을거 같기도 하고요.ㅋ 


▒두개의 시점

 내용은 두개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에 의문을 품고 의학도가 된 유키, 그리고 애인을 자동차사고의 영향때문에 잃고 복수를 하고자 하는 조지, 이렇게 말이죠. 

 이 둘의 고민이나 갈등이 메인인것은 당연하지만, 이 외에도 주변인들의 심정도 심상치 않습니다. 유키쪽을 보면, 애초에 왜 유키가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는지 자체가 또 사람의 갈등을 보여주는 곳이지요. 수술을 맡은 담당의인 니시조노의 아들이 죽었던 간접적인 원인이 유키의 아버지가 사명감을 가지고 경찰일을 했기 때문이니까요. 게다가 어머니는 그 남자와 재혼하겠다고 하니 더욱 의심가는 것을 어쩔수 없게 되고요. 


 조지쪽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죽은 애인의 복수를 위해 간호사인 노조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지만, 어느새 헌신적인 그녀에게 마음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리고 그 자신도 무고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에 대해 계속 고민을 하게 되고요.  


▒주변인의 시점 

 이러한 것을 해결하는 실마리는 본인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인들에게 있네요. 제목처럼 그들의 사명감 덕분이라고 해야 하려나요. 


 니시조노의 아들이 경찰이었던 자신의 추격때문에 죽었다는 사실은 이미 유키의 아버지도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든지, 그것을 서로가 이해하고 수술에 들어갔다든지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어찌보면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는 대화의 범주이지만, 사실 이세상이 이렇게 대화 몇번으로 해결되는 쉬운 세상이 아니니까요. 니시조노는 자신이 혼신을 다해 수술하는 모습을 보여주므로서 의사의 방법으로 유키에게 말하려고 하고, 이것을 유키도 결국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조지의 경우도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을것 같네요. 노조미는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조지가 접근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을 끊으려고 하지만, 결국 조지를 사랑하는 마음과 간호사로서의 사명감 때문에 조지에게 연락을 하지요. 이 둘 사이에서 본의 아니게 사랑의 큐피트 역할을 하게 된 형사는 약간 염장이였으려나요.ㅋ 



▒니시조노의 아들은 왜 등장한걸까 

 소설은 아무래도 잘 짜여진 드라마일 수 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가 어디에선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생각외로 주변에 살펴보면 이것 이상의 드라마를 겪은 분들이 가끔 계시니까요.ㅋ 


 조금 아쉬운 것은 왜 니시조노의 아들이 중간에 잠시 등장했는가 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둘째 아들이지요. 첫째 아들은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으니까요.

 중간에 유키와 유키의 어머니인 유리에, 그리고 니시조노와 그 아들까지 해서 넷이서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약간 무리해서 등장한 느낌이거든요. 이 때 이외에는 달리 역할이 있는 인물도 아니고, 잠깐 등장해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내는 역할이라 하려니 뭔가 부족하고요.
 뭔가 작가만이 아는 비밀이라도 있는 건지 ;;

 읽은지 좀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사명과 영혼의 경계'라는 제목이 잘 어울리는 내용 같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얽히고 매여있는 것들이 직업에 대한 사명이라든지, 목숨에 관련된 것이니까요.

 이제 다음 책으로 넘어가봐야겠습니다.ㅋ 이제 그만 정줄놓고 지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