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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Mystery

새벽 거리에서 | 히가시노 게이고

※내용 누설 정도 :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없지만, 어느정도 누설이 있어요.



새벽 거리에서 - 6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재인


 미스터리 쪽에 심화된 것이려나... 하면서 읽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반 쯤 읽어나가자 무슨 이야기인지 헷갈리기 시작했고요.


 마지막에 와서야 '아... 이런 이야기였구나.' 싶었습니다.



▒1/3을 위한 2/3


 다른때 보다 읽기 힘들었어요.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라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 알았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소재가 저에게는 좀 버거웠네요. 중년 남성의 불륜이야기가 주를 이루니까요.


 중간까지, 아니 2/3를 지날 때 까지는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고 있는 것인지 헷갈리기도 했거든요. 물론 중간중간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는 암시를 주기는 했지만, 워낙 주인공인 와타나베의 고민이 중요한 것 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사실 따지고보면 이 이야기에서 사건에 대한 미스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15년전 사건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와타나베와 아키하의 관계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역할 정도로 느껴지거든요.


 아직 결혼을 하려면 얼마나 더 있어야 할지도 모르는 입장인지라 불륜이던, 부부간의 감정이던 알 수가 없지만, 나이 40 먹고 저런 이야기의 한복판에 던져진다면 정말 난감할 것 같습니다.



 매번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형사'는 정이 안간다고 투덜거지만, 이야기 자체는 볼만한 경우가 많아서 꽤 빨리 보았는데요. 이런 이야기는 익숙하지 않은 소재라 중간까지 좀 억지로 보았네요. 덕분에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려버렸습니다.


 그래도 억지로나마 읽어서 마지막 150페이지 정도는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이런 마지막을 위해서 앞에서 그렇게 깔고 들어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드네요. 그곳까지 도달하는 것이 좀 힘들지만 말이죠(;;)



▒불륜이야기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원만한 결말..?


 아키하는 와타나베한테 모든것이 계획적이었다고 하지만... 글쎄요. 아마 읽는 사람들 중에 그 말이 진심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몇 없을것 같네요. 오히려 불륜의 끝이 어떻게 될지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는 그녀이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 아닐까요.


 바로 그 순간이 끝맺음을 맺기에 좋은 시점이라고요.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은 동화속 이야기정도 일 것이니까요.


 여담이지만, 이 이야기에서 가장 포스있는 분은 뭐니뭐니해도 와타나베의 아내인 유미코가 아닐까 싶네요. 참 좋은 엄마이자 아내인데 말이죠. 거참, 마냥 행복한 이야기가 될 리는 절대 없겠지만, 이 다음 이야이가 있다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