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가는 문 | 로버트 A.하인라인

여름으로가는문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로버트 A 하인라인 (마티, 2009년) 상세보기

 SF쪽에서 빅3이라고 불리는 세명이 있다는데, 그중에 한명인 하인라인의 것을 이제야 읽어보네요. 아이작 아시모프 것은 파운데이션으로 읽어봤으니, 이제 아서 클라크 것만 읽어보면 빅3의 것을 모두 읽어보는 것이려나요.ㅋ

 읽기전에 잠시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봤었는데, 책 표지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있더라구요. 음, 그런데 확실히 궂이 고양이를 책 표지로 했어야 했나, 라는 의문이 드는것은 이해가 갑니다. 고양이가 도우미의 역할이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것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 작품에서 고양이보다 더 마스코트로 어울리는 대상은 없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네요. 주인공 댄의 고양이 사랑도 그렇지만, 항상 여름으로 가는 문을 찾아서 겨울에는 밖으로 안나가려고 하는 고양이 피트의 성격이 작품 안을 살짝 관통하고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이걸 애묘소설 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은 좀 난감하긴 하지만.ㅋ

 1957년도 작이라서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을때처럼 2000년의 묘사가 참 재미있네요. 아, 그러고보니 1957년이면 1970년도 미래였겠군요. 이 책 하나만 봐서 작가의 성격을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여기에선 상당히 긍정적으로 미래상을 보고 있는것 같네요. 그리고 기술의 발전도 상당히 빠르게 보고 있는것 같구요. 가사도우미 같은 로봇은 아직도 실용화 되려면 먼 이야기 같으니까요.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SF영화나 애니메이션을 100년뒤의 사람들이 보면 어린 기분이 들려나요.ㅋ


 이야기 자체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주인공 보정이라고 할만한 사소한 것들도 몇개 있긴 했지만, 그런것이 또 흥미를 돋구어주는 것이겠지요.ㅋ

 다만 복선으로 깔린것들이 너무 잘 보였던것이 아쉬웠네요; 책 뒤편의 줄거리 소개를 안봤다면 그나마 이게 뭘까, 하면서 궁리를 좀 했을텐데, 어느순간부터 '아, 이건 이런 내용이구나' 싶었으니까요.

 물론 내용상 예측하기 쉽게 되어있어서 안봤더라도 감은 잡았을것 같긴 하지만.ㅋ

 꼬마 리키에 대해서는... 글쎄요.ㅋ 속칭 키잡..이라 하던가요.ㅋ 뭐 해피엔딩, 행복한 결말을 내주는 요인이니 불만은 없습니다만. 아니 오히려 덕분에 재미있었지만.;;;
하지만 사람은 사춘기 시절을 알아야... 음;;


 감정의 흐름이라든지가 특별나지는 않지만, 소재와 그것을 풀어내는 것 덕분에 재미있게 봤네요. 생각해보면 냉동 수면으로 미래로 늙지않고 가는 것도 타임리프의 한 종류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과거로 돌아가는것은 정말 타임머신이라도 있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지만.ㅋ

 마지막에 댄이 타임패러독스에 대해서 자기 생각을 풀어내는 것은 당시 독자들을 위한 배려가 아닌가 싶네요. 1957년이면... 아무래도 타임패러독스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도 꽤 있었을테니깐요. 아니, 이건 요즘도 마찬가지이긴 하군요;

 모든것을 설명하는 댄에 대해서 리키가 이상한 말꼬투리만 잡고 늘어지는 것은 그것 나름대로 재미있네요. 일반적인 반응이 아닐까요? 누군가가 '난 시간여행을 해서 너와 만났어' 라고 한다면 믿기 힘들테니까요.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SF였네요. SF를 읽을때이면 새로운 상상력에 흥미를 느끼던지, 이미 있는 SF적 소재를 잘 이용한 것에 재미를 느끼던지 하는데 이건 후자이려나요.

 항상 손에 잡히는데로 책을 보다가 괜찮은 작가가 있으면 확 파고들곤 했는데, 기회가 있다면 하인라인도 파고들어가봐야 겠습니다. 다른 소설은 어떨지 정말 궁금하네요.ㅋ


 사족이지만 시간여행이 가능한가, 라는 것은 인류 외 지적생명체가 우주에 존재할까, 라는 의문과 비슷한것 같네요. 확인 할 수도 있을것 같고, 확인 못 할것 같기도 한 미묘한 느낌?

 그래서 상상하기 좋고, 덕분에 여러 매체로 많이 만들어지나 봅니다. 재미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외계인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지만서도(;;), 타임 패러독스라던지, 타임머신이나 타임리프에 대한 내용이면 관심이 가거든요. 그 안에서 꼬인 사건들을 어떻게 풀어낼지, 그것만 상상해도 재미가 있으니까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