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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슐러 르 귄의 것은 항상 볼때마다 빠져들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가장 유명한 '어스시의 마법사'부터 다른 판타지랑은 다른 느낌이더니, SF쪽인 '헤인 우주' 쪽도 만만치 않더군요. 아니, 오히려 더 넓은 느낌이랄까요;;
'하늘의 물레'는 판타지도, 헤인 우주도 아니지만 역시 작가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작품입니다. 일단 장르는 SF이려나요. 꿈이 현실이 되어버리는 현상을 겪는 주인공 조지 오르와 그를 맡게되는 정신과의사 하버, 그리고 도중에 이들의 세계에 함께하게되는 헤더 르라셰가 등장인물입니다. 다른 인물들은... 음, 거의 없군요;;
책 앞쪽에 쓰여있는 저작권 정보를 보니 해외에서 1971년에 출간된듯 합니다. 우리나라 출간이 2010년 4월인데, 거의 40년 전의 작품이군요; 하지만 좋은 문학작품은 세월을 타지 않는법이지요.ㅋ 냉전시대에 쓰여진만큼 배경으로 깔리는 세계정세는 생소할 수도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미래를 상상하고 만든 배경이라 당시에도 생소했을듯 합니다. 그리고 읽다보면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고요.ㅋ
읽는 도중에 일본 라이트 노벨인 '스즈미야 하루히'시리즈가 생각난 것은 저뿐이려나요? 특이한 설정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그것이 '하늘의 물레'와 닮은듯한 느낌입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했었는데 이미 어슐러 르 귄이 써먹은 것이었군요.ㅋ
두 작품안에서 다른 점은 세상의 변화를 누가 인식하느냐, 이려나요. 자신만 인식 할 수 있든지(하늘의 물레), 자신을 제외하고 몇몇만 인식 할 수 있다든지(스즈미야 하루히) 하는 점?
하지만 애초에 출간시기도 차이가 많이 나고, 이런 뼈대를 빼놓고 보면 닮은점이 없지요. 풀어나가는 방향도 완전히 다릅니다. '하늘의 물레'는 꿈에 의해 변하는 세상을 보면서 고뇌하는 주인공과 좋은 뜻에서 세상을 변혁하고자 하는 하버박사를 그리지만,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는 미스터리로 만들어서 재미를 추구하지요. 애초에 대상으로 삼는 독자와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려나요.ㅋ
깊이 들어가면 비교할 거리도 없어지고... 그저 저같은 사람만 '아, 이렇게 아이디어가 비슷할 수도 있구나!' 하고 발견했다면서 좋아할 뿐이네요.ㅋ
이 책의 독특함은 후반부로 갈수록 강해집니다. 결말도 허무하지 않고 괜찮네요.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말이죠.ㅋ
더이상 쓰면 스포일링이 될듯 하니... 이쯤에서 끝마칩니다. 이제는 '빼앗긴 자들'을 읽어볼 차례로군요. '헤인 우주'로 다시 돌아가봐야겠습니다./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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