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목은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입니다. 원제목에서 가감없이 번역을 해놓은 제목이네요.ㅋ
뭐 볼것 없나, 하다가 후배 추천으로 보게되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처음 도서관에서 찾아냈을대는 두께가 5cm정도 되어서 좀 망설였지만요; 막상 저녁부터 읽기 시작해서 밥먹고 씻는 시간 빼고 새벽까지 읽어버렸네요. 다음날 오전 수업이 없어서 편히 읽는것도 있지만요.ㅋ
아폴로 11호가 달에 가기 전에 발표되었다는 것을 보면, Sf계에서는 정말 고전이라고 할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이 책의 저자인 하인라인이 SF계에서 빅3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중 한명이기도 하고.ㅋ
막상 감상을 쓰려니 뭐부터 써야 할지 감이 안잡히네요. 책 내용이 전체적으로 인상이 깊었다고 해야 하려나요. 도입부터 마지막까지 눈길을 때지 못하게 만들었어요; 보통 초반에는 약간 지루해도 참고 본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적절히 흥미를 유지하면서 그런 생각을 못하게 만들기도 했고요.ㅋ
간단히 내용을 쓰자면... 달이 식민지화 되어있는 시대에 달 세계 사람들이 지구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움직이는 이야기/ 라고 할 수 있겠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매니'라는 인물의 1인칭 시점이고요. 풀네임이 있었던것 같은데 손안에 책이 없어서 쓰지는 못하겠네요;ㅋ
단순히 독립 이야기만 기준 삼아서 배경만 달로 삼고 나머지가 특별한 것이 없었다면야 이렇게 재미있게 읽지 않았겠지요. 막강한 조력자인 컴퓨터 마이크부터 시작해서 달의 지리적 유리함, 달 세계의 특성, 인식, 행동, 관습...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이 유명하겠지요. 파운데이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이 책에 등장하는 달세계의 중앙컴퓨터인 '마이크'도 어찌보면 이런 로봇이랑 비슷하려나요. 비록 인간과 유사한 몸을 지니고 있지는 못하지만, 기능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싶어하고 닮아가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애착이 가도록 하네요.
실제로 이렇게 컴퓨터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호한 것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고 긴 세월동안 시행착오를 할 수 있다면 불가능 하지는 않지 않을까요.ㅋ 그런 컴퓨터를 사람들이 원하게 될지는 둘째 치고 말이지요. 마이크의 장난처럼 큰 사고들이 뻥뻥 터진다면, 그건 이미 사람들이 원하는 컴퓨터의 모습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달세계의 독립에 마이크만큼 크나큰 공헌을 한 것(사람? 물건?)이 없지요.ㅋ 마지막에 폭격 이후 마이크가 입을 다물어 버린것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은것 같던데... 저는 그냥 마이크가 일부러 자신을 감춘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한사람의 독자로서 상상을 해보면 말이죠.ㅋ
점점 사람들 알게 되어갔을테고, 특히 자신과 이야기를 하였던 매니, 와이오, 교수 이 세사람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겠지요. 그런 교수가 중간에 매니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요. 달세계가 독립을 하는것에 마이크는 꼭 필요하지만, 독립한 이후에는 없어져야 할 것이 될것이라고. 모든것을 통제 할 수 있는 생각하는 도구라는것이 위에 있다는 것은 진정한 독립을 하는것에 장애물이 된다는 말이었을까요.
마이크는 가면 갈수록 점점 인간에 가까워지지만, 친구들을 위한 헌신만큼은 변하지가 않지요. 그리고 마이크 만큼 교수와 심도있는 대화를 하였던 것도 없었을테고, 교수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는 것 또한 마이크 였을 테고요. 이런것을 생각해보면... 마지막 폭격이 있을때 일부러 매니를 중앙컴퓨터실에서 다른 곳으로 보내고 마지막을 준비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사실 마지막으로 가면서 마이크가 사람들의 위로 올라서려고 하지는 않을지, 와이오나 교수가 갑자기 생각을 바꿔서 반전을 만들지 않을지 약간 걱정했었는데, 그런식으로 끝내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ㅋ 이 책의 주인공인 3명+1개는 순수한 혁명가들이라는 생각도 드네요.;ㅅ;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달세계의 독특한 문화일것 같네요. 처음에 죄수를 보내는 유배지역이었지만, 그 나름대로의 질서가 생긴 곳이라는 것을 잘 표현했지요. 남녀 성비가 안맞는 것으로 인해서 생기는 가계결혼이나 일처 다부제도 있고, 여성이 소중하기 때문에 여성의 의사가 매우 중요하다든지 하는 것이지요.
특히 매니의 가족 체계인 가계결혼은 정말 지구에서라면야 생각 할 수 없는 체계아닐까요. 다수의 아내와 남편이라는 것은 온갖 부부싸움과 법정싸움의 알맞은 재료가 될테니까요. 하지만 자원이 정말 소중하고 한대 뭉쳐 개척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달세계에서는 알맞은 형태일것 같고요. 가부장적인 대가족과는 달리 '멈'이라는 여성이 의회의 의장같은 역할을 맡고, 이로 인해 여성적인 포용력도 지닐 수 있고요.
사람들이 각자 지니고 있을 질투심이라든지 하는 것은... 글쎄요. 실제로 있는 가족체계가 아니기에 잘 알수 없지만, 전부 가족이라면 어느정도 만회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일단 달세계라는 것은 특별한 환경이니까요.ㅋ
지구에 대해 위치에너지적으로 위에 위치해 있는 유리함을 마지막엔 정말 잘 활용하지요. 물론 처음 시작될때부터 계획된 활용이었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장면에서는 작가가 얼마나 신경썼는지 알 수 있었지요. 몇킬로미터 짜리 레일건을 쏜다든지, 없는 자원에 미사일을 쏜다든지, 갑자기 하이테크놀러지를 이용한 레이저포를 쏜다든지 하는게 아니라 원시적인 투석이지만, 달이라는 곳이기에 가능한 장면이니까요. 그리고 '마이크'라는 존재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요.ㅋ
작가가 미국 작가이지만 책의 달세계는 미국에 집중적으로 돌을 떨어뜨리지요. 어쩌면 이것을 가지고도 '역시 미국작가라서 미국이 가장 중요한 상대로 나오는구나!'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미국 작가이기 때문에 미국의 상황을 꼬집고 싶어서 돌을 던져댄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자신의 나라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도 많을테고...
60년대 당시에는 소련과 미국이 맞붙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지, 소련은 그다지 비중이 높지 않게 나온것은 재미있네요. 대신에 중국이 중요하게 나오고요.
이런저런 당시 상황이 있었을 테지만, 불행하게도 저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지요. 잘 모르는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공부해보고 코멘트를 달아야 겠네요.ㅋ
다시 한번 드는 생각은, 정말 제목이 적절하다는 것이네요.ㅋ 마지막까지 보면 왜 달이 무자비한 밤의 여왕인지 알 수 있지요. 아마 수능문제였다면 밑줄 그어가면서 이건 뭐고 저건 뭐고...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도 싫고 내용 누설하기도 싫으니 이정도로 끊어야지요.ㅋ
뭔가 쓰고 싶은 감상이 정말 많은 책인데, 조각시간내서 조금씩 쓰다보니 좀 끊어진 느낌이네요. 재미있게 읽은 책이니 만큼 뭔가 더 쓰고 싶기도 하지만... 일단 여기서 끊어야지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