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지방에서의 마지막날입니다. 나라와 고베, 둘중에 어디를 갈까 고민을 했었는데, 여행 오기 전 고베의 기타노이진칸은 가보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서 결국 고베로 결정을 내렸지요.ㅋ
간사이 쓰루패스를 사용하는 마지막날, 복잡한 난바역마저 익숙해져버렸네요. 걸리는것 없이 고베로 향합니다./
◆기타노이진칸◆
교베에서 가장 먼저 들린곳입니다. 원래 고베가 외국인들이 일본 들어올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항구였다네요. 그래서 외국인 거주지가 생겼는데, 그것이 바로 기타노이진칸 이라고 합니다.ㅋ
기타노이진칸은 고베의 북쪽에 위치해 있는데, 이름의 '기타노'가 일본어로 '북쪽의'을 의미하고 '이진칸'이 '외국인 거주지'라는 뜻이라네요. 발음하기에 따라서는 키타노이진칸이 되기도 하는것도 같은데;; 정확히 우리나라 말로 어떻게 써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ㅋ
다 이름이 있을텐데... 이름이 기억 안나는 건물; 이날은 못들어가게 되어있었다.
딱히 무슨 입구같은게 있어서 통과하는게 아니라 그냥 걷다보면 기타노이진칸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어느순간부터 아 이곳이구나, 라는것을 알게 됩니다. 서양식 건물들과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하거든요.ㅋ
각 건물마다 입장료가 있기 때문에 애초부터 거리만 구경해야지 하고 갔었는데, 그때문에 좀 불안하기도 했지요. 이거 볼거 없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니까요. 다행이 그렇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행이었습니다./ 다양한 지역의 건물들이 한데 섞여 있는것이 신기했으니까요.ㅋ
기타노이진칸 지역을 순환하는 배모양의 버스. 시티루프 버스와는 좀...다른듯 하다?
입장료를 받는 건물이라 안들어가봤다.
거리만 구경하다가 너무 안이 궁금한 건물이 있으면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뭐랄까요; 300엔부터 1000엔까지 하는 가격을 보니 안들어가졌지요.ㅋ 사냥꾼 벤의 집이나 외국 영사관들이 살던 집들을 그렇게까지 내고 들어가기는 왠지 아깝더라구요.;;
잠깐 진짜인가 하고 쳐다봤던 강아지 인형들.
분위기 탓인지 기념품 가게들도 보통 일본 사찰에서 파는 기념품들과는 다른것들은 파네요. 곳곳에 전시되어있는것들도 좀 다르구요.
유일하게 무료 입장이 가능한 라인관 모습.
저희가 유일하게 들어가본곳이 라인관이네요. 기타노이진칸 지역에서 혼자 무료인 곳입니다.ㅋ 건물 자체는 서양식으로 다른 건물들에게 밀리지 않는데, 왜 무료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안에 전시된것이 거의 없어서 일까요;
안내책자에는 안에 찻집이 있다고 되어있어서 '아, 좀 물좀 먹고 쉬어야 겠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헛다리 짚은게 되어버렸습니다; 안에 의자랑 테이블은 있지만 찻집따위 없더군요;; 그 의자랑 테이블도 그냥 일반 주택에서 쓰는 그런 종류이고;
쓸모있는 것이라곤 1층에 있는 고베 안내종이들이려나요. 아, 예전 모습의 고베도 사진을 걸어놨으니 보고 싶으신 분들은 괜찮으실듯 합니다. 지진 나서 수리한 사진이라던지, 그런것도 있거든요.
일본 안에서 일본이 아닌 이국적인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면 한번 가볼만한 곳인듯 합니다. 저런 서양식 건물에 흥미없다면 음... 좀 비추천이랄까요;;
저희 두명은 일단 여름 볕에 헥헥 대면서 다니다보니 인상이 잘 남지는 않네요.ㅋ
◆철인프로젝트(?)◆
원래는 미나토모토마치로 가서 고베지진기념지 라는 곳을 가려고 했는데요. 고베시영지하철을 타고나서 보니 객차 안에 가득 '철인프로젝트' 라는 것이 붙어있네요. 해안만 따라가는 그런 라인이었는데, 딱 보니 신나가타까지 몇정거장 안되는 데다가 그곳에 가면 철인 모형이 서있다는 모양입니다.ㅋ
기타노이진칸에서 생각보다 빨리 나오기도 했고, 오사카로 빨리 가도 달리 할것도 없는데다 쓰루패스 사용하는 마지막 날이기도 했지요.ㅋ 그리고 한번 샛길로 빠져보고도 싶었으니까요./ㅅ/ 결국 미나토모토마치에서 내리지 않고 끝까지 쭉 가게 되었습니다./
저곳을 통과해서 가면...
신나가타 역에서 내리자마자 곳곳에 철인 관련된 것들이 있어서 깜짝 놀랬습니다/; 가이드북에도 안나와 있어서 그냥 내려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이건 그렇게 힘들일 것도 없네요. 가볍게 2~3분가량 헤메어준 다음에(?) 저 철인 거리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18m짜리 철인28호가?!
철인 거리를 슬슬 지나 들어가 모퉁이를 도니, 높이가 18m 라는 철인이 곧바로 보이네요. 정말... 큽니다 ;;;
철인을 중심으로 공원을 꾸민 모양인지, 철인 주변으로 광장같은게 형성되어있네요. 근처에 임시 공연장과 좌석도 있었는데, 아직 뭔가를 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ㅋ
이것 외에 뭔가 더 없을까 했는데, 안타깝게도 다른것은 눈에 안띄네요. 말그대로 거대 철인 상을 위한 공원인듯;;
일본 어디선가 에반게리온 로봇 실물크기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철인상만으로도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지요.ㅋ 만화가 일상에 스며있는 일본 답달까요./
자판기에 붙어있는 철인 포스터(?)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발견한 탄자쿠. 이때는 칠석이 보름정도 남은 시기였는데... 미리 달았나?;; 지하철 유리창에 붙어있다. 신기해서 한컷/
◆고베지진기념공원◆
18m짜리 철인28호 구경도 다 했겠다, 원래 목적지인 지진기념공원로 갑니다/ 가이드북을 보니 미나토모토마치에서 걸어가는 편이 좋을것 같네요. 이래저래 헤메는데도 진력이 난 모양인지, 이번엔 딱히 표지판이 잘 되어있진 않았지만 순조롭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ㅋ
지진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두었다.
역시나 사전지식은 '고베에 큰 지진이 있었다' 라는 것밖에 없이 갔었는데요. 뒤늦게 찾아보니 1995년에 고베에 있었던 진도 7.2 규모의 지진이었다네요.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지진 당시의 피해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두었습니다. 실은 좀 더 넓은 모습을 기대했었지만, 공원이 주이고 보존장소는 부수적인 요소인듯 하네요.
그래도 지진 피해상황이 어땠는지는 느껴진달까요. 사진에 보시면 보존장소 난간 너머로 사진같은게 보이실텐데, 그게 지진 장시의 사진들입니다. 작은 장소이긴 하지만 지진의 위력을 느껴볼 수 있네요.
물속에 잠긴 계단. 바다에 오랫동안 잠겨있어서 인지 달라붙은것들이 보인다.
큰 기대를 품고 가면 실망 할 수도 있겠지만, 나름 볼만한 곳인듯 합니다. 일단 우리나라에는 지진이 드물어서 저런 모습을 보기가 힘드니까요; 다만 한번 제대로 지진이 나면 이렇게 도시 하나가 폭삭 무너질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니, 그런것을 느끼기에 괜찮달까요.ㅋ
이 주변은 기념공원이라는 것이 말해주듯 보통 주민들이 산책하는 곳인듯 합니다. 이름도 메모리얼파크 라고 되어있구요. 이날 걸어다니느라 지쳐서 저희도 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가기도 했지요.ㅋ
◆난킨마치◆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난킨마치의 입구.
고베지진기념공원에서 역으로 오는 길에 왠 중국 냄새가 물신 나는 곳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살펴보니 원래 가볼까 하다가 시간관계상 뺐던 난킨마치 라는 곳이네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길이도 얼마 안되는듯 하여 잠시 둘러보며 지나갔습니다.ㅋ
난킨마치 안쪽에 있는 중국식 정자. 작은 차이나타운이 이런 느낌일까 싶다.
이것도 가이드북을 보면서 꽤나 큰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는 작네요. 느낌상 동서남북으로 뻗은 십자모양의 길이 대략 2~300m정도 있달까요. 일본 안에서 중국식 건물들을 보니 신기했지만, 아무래도 크기가 작다보니 어중간한 느낌도 듭니다.ㅋ
이런저런 맛집이 있다고 소개되어있지만,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생각외로 음식점은 보이질 않네요. 말 그대로 거리 구경만 하면서 역으로 향해버렸습니다.;;
◆도쿄로..◆
고베에서 보려고 했던것들은 일단 전부 보고 이제 도쿄로 향합니다. 근데 고베에서 지하철을 타다보니 신기한 것들이 몇가지 있네요. 아래 사진에 보면 어떤 지하철 차량은 저런 표시가 붙어있습니다.
여성전용 차량?
무심코 탈뻔하다가 깜짝 놀랬네요; 열리는 입구 밑에 보니 바닥에도 여성전용 차량이 서는 곳이라는 뜻인듯한 말이 써있습니다; 실제로 차량 안에 보니 여자들만 가득하네요.
어지간히 여성전용 칸이 인기가 좋은 것인지, 퇴근시간이 되니 다른 칸들은 앉을자리가 넘쳐나는데도 여성전용 차량에 서있는 분들이 상당합니다;; 덕분에 저희는 생각보다 편하게 지하철을 탈 수가 있었네요.ㅋ
도쿄로 가는 야간버스는 밤 늦게 출발하기에 저녁을 먹고 나서 오사카의 덴덴타운도 잠시 들렀는데, 딱히 사진이 남은것이 없네요. 어두워서 잘 찍히지도 않았고;; 다만 구경하면서 이런곳도 있구나, 싶었는데, 도쿄에서 아키하바라를 구경하면서 받은 충격이 더 커서 지금은 그저 그렇네요;; 나름 덴덴타운도 규모가 컷는데도 말이죠 음;;
이렇게 간사이 지방 관광을 마치고 도쿄로 넘어갑니다. 야간버스라는 교통수단이 얼마나 힘겨운 것인지 잘 모르고...말이죠 ;;; 아하하..........;
◆참고정보◆ 2010년 7월~8월
기타노이진칸 입장료 : 라인관만 무료이고, 다른 건물들은 따로따로 입장료가 있습니다. 대부분 500엔대 근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