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누설 정도 : 거의 없어요.
일곱 도시 이야기 - 다나카 요시키 지음, 손진성 옮김/비채 |
이 책을 빌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작가 때문입니다. 바로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의 작가이지요.
삼국지가 우주규모로 커진다면 바로 이런 내용이 아닐까.. 그런 내용의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인기도 참 많았고, 작가가 돈도 많이 벌었다고 하지요. 그 탓에 이후 작가가 소설을 완결내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있고요(..)
'일곱 도시 이야기'는 시리즈물로 10권 가량 만들어진 '은하영웅전설'과는 달리 1권 짜리 입니다. 그것도 다섯 개의 이야기가 들어있지요.
하지만 내용은 꽤 재미있고, 그다지 적다는 생각도 안들었지요.
음..
일단 설정부터 상당히 특이하니까요.
지축이 90도 틀어져 버린 이후의 지구가 배경인데다가, 후속으로 들이닥친 각종 대재앙으로 인해 몇천만명 정도로 인구가 줄어들었고, 게다가 안전지대였던 월면도 미지의 바이러스로 망해버렸다고 시작하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월면기지의 통제아래에 일곱 도시가 세워졌는데, 막상 통제할 사람들이 사라져버려 지상의 도시끼리 다툼이 일어나게 되고요.
다만 월면기지에서 지상을 통제하려고 고도 500m이상으로는 못올라오도록 한 방위체계가 여전히 살아있어서, 일곱 도시 사람들은 지상전 위주의 싸움을 하게 되고요.
..뭔가 기네요. 설정을 설명하려니;
아마 작가에게는 지축이 틀어져버린 이유라든지, 월면기지가 망해버린 까닭이라든지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았나 싶어요.
그저 '지구상에 일곱 도시만 살아남고, 고도 500m 이하에서만 전쟁을 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사고실험의 한 종류라고 봐도 되겠네요.
그리고 그 결과 '은하영웅전설'에서 보여줬던 정치, 군사, 전략, 전술적인 내용들을 압축하여 보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되고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다들 각각 특징있고, 가끔 매력도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재미있습니다.
마치 '은하영웅전설'에서 '얀 웬리'와 '로엔그람', '센코프' 같은 인물들이 인상적이었던 것 처럼 말이죠.
이 책에서도 '류 웨이' 라던지, 'AAA', '길포드', '슈터밋', '크루건', '귄터 노르트' 같은 인물들이 존재감을 과시하니까요.
다만 너무 영웅적인 사람들에게 의존하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정치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도 그렇고... 군인에 대한 시각도 그렇고요. 작가의 관점이 뚜렷하니 나름 시원하기는 한데, 생각을 해가면서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생각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못하네요. 그래도 재미있다는 것은 변함없네요.ㅋ 그게 이야기의 흐름 덕분이건, 다양한 인물 덕분이건 말이지요.
기회가 된다면 '다나카 요시키'의 다른 책도 한번 건드려봐야 겠습니다.
되도록 완결된 것으로...
..라고 하면 몇 개 안되겠지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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