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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General

레몬일 때 | 도시마 미호

레몬일 때 - 8점
도시마 미호 지음, 서혜영 옮김/작가정신
레몬일때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지은이 도시마 미호 (작가정신,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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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도서관에 갔지만 빌리려고 했던 책도 없고(;), 그냥 어슬렁거리다가 보이길레 빌려오고 말았습니다.ㅋ 이미 3년전에 읽었던 책이지만요. 결국 두 번 읽어버렸네요;

 전에 볼때는...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을 찾아보는 느낌을 느끼게 해준 책이랄까요.ㅋ 그냥 제목이 끌려서 집어들었고, 내용이 끌려서 끝까지 다 읽은 책이었거든요.

 
 간단히 소개하자면, 여러 이야기가 연작 형태로 이어져 있는 책입니다. 일본 어느 소도시의 인문계 고등학교인 북고를 중심으로 엮어놓았는데요. 이야기간의 연관성은 그다지 없지요.

 딱히 몰입해서 보게 되는 책은 아니지만... 두 번이나 읽게 된 것은 어느 한 장면이 너무 기억에 남아서 이네요. '레몬일 때'의 가장 메인 스토리라고 봐도 무방할까요. '레몬과 루팡'이라는 단편의 장면인데, 가요코가 니시의 입술에 레몬향 립글로즈를 발라주는 장면이지요. 자기도 모르게 눈감아버린 니시나, 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립글로즈를 발라주는 가요코나... 하교시간이 지난 학교 현관에서 둘이 그러고 있는 장면을 상상해보면 풋풋함이 뭍어나는것 같아서요.ㅋ

 오히려 그 장면에서 키스를 했다던지, 뭔가 대사가 더 있었다던지 한다면 오히려 이렇게 기억에 남지 않았을것 같아요. 정말 그림에 재능이 있다면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을 정도의 장면인데... 가요코가 발 뒤꿈치를 살짝 들고 심각한 표정으로 립글로즈를 발라주고, 둘이 그렇게 서 있는 것을 현관의 역광으로, 약간 늦겨울의 약간 서늘하지만 따뜻한 느낌으로...(어이-_-;) 음음;; 정말 처음 읽었을 때는 그림을 배워볼까, 이 생각마저 했었지요.-_-ㅋ


 이런 것 말도고 고등학교의 풋풋함이나 발랄함(?), 창피함(?)을 보여주는 단편들이 많이 있지요. 마지막의 작가의 말처럼 요즘 고등학생들은 이런저런 뉴스에 안좋게 나오고 그렇지만, 그 사이에는 나름 이렇게 풋풋하게 생활하는 아이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니까요.


 두 번 읽으니 안보이던것도 보여서 재미있기도 하네요. 첫번째 이야기를 1학년때 정말 친하고 활발했던 친구가 2학년 들어서 아웃사이더가 된 후에 모종의 사건으로 다시 화해하는 내용..이라고 빈약하게 요약할 수 있을텐데, 처음 읽을때는 1인칭 시점인 여자애가 그저 흐르는데로 움직인다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다시 보니 이 아이도 상당히 영악하네요.-_-; 친구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남자애의 고백을 받아들이고, 결국 친구가 '이녀석은 못된놈이야1' 하면서 말리니까 남자애보고 '너 못된놈 맞어? 그럼 바이바이' 하면서 새초롬하게 쳐다볼 줄도 알고요. 음... 뭔가 너무 요약되었나-_-a;;ㅋ


 이야기 하나하나가 나름의 결말을 보여주는것도 신선하고요. 고등학교라는 것이 3년 후에는 결국 뿔뿔이 흩어지니까요. 이 만남이 영원히 이어지지는 않을 것임을 알아도, 그래서 쓸대없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좋든 나쁘든 못잊는게 고등학교 시절일까요. 쓰기 좀 부끄럽지만, '청춘'이라는게 있는 것이니까요.


 ... 그렇다고 제가 아직 그렇게 나이를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음;;;)

 여기다가 한번 포스팅을 하고 싶어서 두 번이나 읽었다고 봐도 무방해요. 나중에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네요.ㅋ 



2012.07.19 수정 - TTB리뷰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