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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General

다섯 번째 딸 가논 | 츠지 히토나리

다섯번째딸가논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문학선
지은이 츠지 히토나리 (북스토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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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강하고나니 소설 읽기가 힘드네요. 츠지 히토나리를 참 좋아하는데, 반납일이 닥쳐서야 겨우 읽게 되었습니다.ㅋ 억지로 그런것은 아니고요. 그보다는 '이건 안 읽고 반납 할 수 없어!' 라는 다짐을 하고 읽었네요.ㅋ


 '냉정과 열정사이' 도 보고, '사랑후에 오는것들' 도 보고, '피아니시모 피아니시모' 도 보면서 나름 츠지 히토나리에 대한 내성을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또 다른것 같습니다. 일단 아무래도 주제가 '결혼'이니깐요.

 일반적인 연애소설이 아니고, 핵가족의 표본 같은 남자가 조금 특별한 대가족사이로 융화해 들어가는 내용이랄까요?

 철저하게 남자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만 전개되는 것도 오랜만에 보기도 했지요. 정말 철저하게 다른 등장인물의 속마음 같은 것을 보여주지 않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주인공의 기분을 느낄 수가 있지요.

 하지만 그런 만큼 여자독자가 읽을때는 어떤 느낌인지는 감이 오질 않네요. 일단 남성인 저는 어느정도 부담없이 볼 수 있었지만요. 아, 오히려 신기할 수도 있을려나요. 직접적으로 남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테니깐 말이죠.ㅋ


 소설에서 각 장을 시작할때 약간의 코멘트들이 있는데, 거기서 인생을 몇단계로 구분하는지가 나오기도 합니다. 두가지를 소개시켜주는데, 4가지 구분과 9가지 구분이었지요. 아마 이 소설은 그러한 몇가지 단계들 중에 '남녀가 결혼하는 순간'과 '남자가 아버지가 되는 순간'을 잘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네요.ㅋ

 사실 아직 결혼도 안해봤고, 저런 대가족을 실제로 본적도 없어서 정확히는 무슨 기분일지 알지는 못하겠지만, 왠지 배우자 될 사람이 대가족의 일원이면 참 복잡한 기분이 들것 같습니다. 핵가족처럼 둘만의 인생이 시작되고, 거기에 잠시 자식이 등장했다가, 다시 노년에 둘이 늙어가는 그런 그림이 아니니깐요. 처음부터 북적북적 하는 인생이 시작되는 그런 것일까요?

 아무래도 요즘은 핵가족같은게 너무 일반화 되어서 대가족의 북적거림이 어떤것인지 잘 모르기도 하고요.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감정이라는 것도 참 신기한것 같아요. 9달동안 아기와 교감하며 진통끝에 낳는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는 정자를 제공한 이후에는 그정도의 교감을 나눌 수가 없으니까요. 과연 무슨 기분일지... 소설의 주인공처럼 그런 기분일까요?


 사실 아직 겪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한 것이기에 신기하고 흥미로운것을 빼고는 많이 와닿지 못한것도 사실이지만... 읽으면서 소소하게 웃을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ㅋ 큰 파도를 타는 절정이라기보다는, 잔잔한 파도위를 둥실둥실 떠간 느낌이네요.

 사람이 혼자 태어나는게 아닌만큼 가족이 소중한 것이겠지요. 집떠나 지낸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부모님에 대한 주인공의 태도가 이해가 가기도 하네요. 생각난김에 시간내서 부모님께 전화라도 해봐야겠습니다.ㅋ


 마지막으로... 남쪽 오키나와의 섬에서 이런 소설을 쓰느라 수고해준 주인공에게 박수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