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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Fantasy

그림자 자국 | 이영도

※내용 누설 정도 : 내용누설이 약간 있습니다.




그림자 자국 - 8점
이영도 지음/황금가지


▒'드래곤 라자'


  예전 피시통신 시절에 나왔던 판타지소설들은 지금 생각해봐도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정말 유명한 작품이 '드래곤 라자'이지요.


  만화도 나오고, 게임도 나오고... 이게 애니메이션까지 나왔다면 정말 재미있었을 텐데 말이죠. 옆나라 섬이었다면 정말 4쿨 정도 할애해서 1년동안 방영해주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론 지금이라도 그렇게 해준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마 죽기전까지 보기 힘들겠지요.



▒익숙한 전설의 이름들


  '그림자 자국'은 그런 '드래곤 라자'의 향수를 제대로 불러일으켜 주네요.


  일단 유명한 엘프인 '이루릴'이 거의 메인으로 등장합니다. 비록 천년 넘게 살아오느라 좀 외로운 느낌이지만요.


  그리고 대사 중간중간에도 익숙한 이름들이 전설처럼 등장해요. 샌슨, 길시언, 아프나이델도 나오고, 제레인트도 살짝 이름을 내밉니다. 게다가 후치도 이름은 안나오지만 어떤 추리소설의 주인공으로 읽히지요. 거기다가 운차이도 언급되고...


  물론 이루릴을 제외한 나머지는 몇백 년 전의 인물들이지요. 이름으로만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것만해도 어딘가요. 뭔가 익숙한데 기억이 잘 안나는 이름이 나오면 '아, 다시 드래곤 라자 읽어볼까.' 라는 생각마저 들정도에요.



▒특유의 대사와 재치


  책 내용도 이영도 특유의 느낌이 잘 살아있달까요.


  '드래곤 라자'의 이후 내용이었던 '퓨처 워커'때와 비슷하게 예언자의 예언을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대응이나 일어나는 사건은 영 다릅니다.


  서술어로 딱딱하지 않은 '~요' 체를 사용하면서도 내용이 그리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흘러가고요.


  가끔 웃겨주는 것도 예전 '드래곤 라자'를 떠올리게 해주네요.


  후반부로 갈수록 '그림자 지우기'의 영향으로 뒤죽박죽이 되어가지만, 그것도 이 소설의 한가지 재미로 느껴집니다.


  그런 불친절도 이 소설의 한가지 장치이니까요.



  아아, 어찌된게 다시 생각해볼수록 '드래곤 라자'나 '퓨처 워커'를 다시금 들어보고 싶게 만들까요.


  예전에도 몇 번씩 다시 읽곤 했는데...


  좀 더 생각이 나게되면 다시금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