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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Fantasy

오버로드 | 마루야마 쿠가네

※감상에 책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미리니름(or 스포일링)이 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어 보시기 바랍니다.

미리니름 정도 : 설정 소개 정도만 하고, 이야기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없어요.


오버로드 1 - 6점
마루야마 쿠가네 지음, 김완 옮김/영상노트



 사실 이 책을 리뷰 할까 말까 고민했어요. 일단 우리나라에 1권밖에 안나와있고, 지금 제가 읽은 분량도 1권이고, 결국 완결까지 읽은게 아니니까요.


 게다가 잠시 지나가다가 친구에게 빌려 읽은 것이기도 하고...


 그래도 짤막하게나 포스팅해봅니다.



▒캐릭터의 향연

 소재 측면에서는 특이할 것이 없다고 해야겠네요. 게임속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는 언젠가부터 상당히 자주 쓰이는 소재니까요.


 그래도 이 책을 순식간에 보게 된 것은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일본 소설이 캐릭터의 특징이 강하기도 하고, 이건 라이트노벨이나 판타지로 오면 특히나 중요하지요. '오버로드'는 그런 캐릭터성이 뚜렷하고, 또 익숙하기도 하면서,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간 것이 느껴집니다. 이런 류의 소설에서 전형적이면서도 한 작품에 둘, 셋 정도만 나올 캐릭터들이 10명 넘게 튀어나오지요.


 이렇게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면 몇몇 캐릭터들은 존재감 없이 헷갈리기 십상인데요. 이 소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위에 쓴 '정성이 들어간 느낌이다'는 것이 이런 것이죠.


 게다가 히로인과 개그(?)를 담당하는 듯한 알베도와 쌍둥이 전사는 출판시에 추가된거라는데, 전혀 겉돌지 않고 스며들어 있어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 같은데, 너무 자연스러워서 나중에 추가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요.


▒아쉬움 

 이렇게 캐릭터들은 정말 마음에 들고,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텔레포트하는 주인공'도 상당히 걸물이지만... '갑자기 게임속의 세계로 빨려들어가서 먼치킨이 되었다'라는 소재 자체가 가지는 아쉬움도 있지요.


 일단 작가의 필력이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이 좋기에 재미는 확실하지만, 이러한 소재가 없던것이 아니니까요.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게임 판타지가 양판의 주를 차지한 적이 있을 정도로 많이 양성되기도 했고, 그 사이사이에 상당히 잘 쓰여진 것도 분명이 있었거든요. 아쉽게 묻혀버린것도 상당히 많고요. 


 그런 소설들과 비교했을때 엄청나게 잘 쓰여진 소설이진 않을것 같아요. 다만 일본 특유의 강한 캐릭터성, 그리고 우리나라와 다른 출판계의 사정이 도움이 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에 나온 우리나라 판타지에 빠져 살았던 적이 있기 때문에, 요즘 우리나라의 판타지 사정을 보면 좀 아쉽기도 하고요. 물론 세월이 흘렀으니까 요즘 잘 팔리는 소설이 많이 나오는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때 소설들은 지금 양산되는 판타지와는 다른 느낌이 있었거든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 만이 아니라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요즘도 그런 것들이 몇몇 있는 것 같지만, 묻혀서 찾기도 힘들고요.


 쓰다보니 다른 것에 대한 아쉬움도 써버렸네요;; '오버로드'라는 소설이 재미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킬링타임으로 뒤의 이야기를 보고 싶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