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누설 정도 : 거의 없어요~.
김중혁 지음/문학동네
▒허구?
'본 소설 등장인물과 단체, 지명은 허구이며, 실제 인물, 지명이나 단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보통 소설들은 처음 시작부분에 이렇게 붙여놓고 시작하지요.
하지만 '미스터 모노레일'은 다짜고짜 "빙고! 맞다." 라며 시작합니다. 모노레일이라고 하면 당신이 지금 머리속에 떠올린 그 게임이 맞다면서요.
처음 시작이니까 '참 특이한 시작일세' 라면서 넘기고 말았지만, 이 다음이 가관입니다.
'볼스 무브먼트'라는 종교가 등장하는데요. 그 종교용어에 대한 주석이 참 상세합니다. 지금도 글 쓰면서 혹시 진짜로 등장했던건 아닌지 검색을 하게 만들 정도에요.
사기를 치려면 이렇게 쳐야 할것 같달까요. 농담을 하려면 이정도 진지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것도 같고요.
그래도 매너는 남아있는 것일까요. 이렇게 독자를 혼란에 빠뜨려놓고는 마지막 한장에 이렇게 써 놓습니다.
"모두 다 그럴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런던아이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 외의 소설 속 모든 이야기는 허구다."
허구였다는 것을 느꼈으면서도 이 마지막 한장을 보는 순간, 그냥 웃음만 나왔네요.
내 머리속 어디선가 '조금쯤은 사실도 섞여있던게 아니야?' 하던게 허무해지기도 하고.ㅋ
▒모노레일 게임을 한듯
아무래도 누구 추천받아서 읽는 경우보다 도서관에서 제목보고 고르는 경우가 많아서 일까요.
작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읽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도 비슷하네요.
이미 다른 소설로 유명하신 분 같습니다...만 정작 읽어보질 못했네요.
우연히 재미있는 책을 집어들었으니, 작가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에 또 '우연히' 집어들면 좋겠습니다.
이 소설은 내가 모노레일 게임을 하듯 주사위가 구르는 걸 보는 느낌이었는데, 다른 소설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이 외에도 레드, 블루, 핑크, 블랙, 화이트를 등장인물과 매치시킨것에 대해서라든지, 이게 생각보다 시원스레 맞지 않는다든지, 나도 기차여행하다가 차장한테 검표기 선물받고 싶다든지...
이것저것 떠오르는 생각이 두서가 없어서 정리가 안되네요.
이게 사실은 책 내용도 조금 두서가 없어서 그런게 아닐지...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이게 매력인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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