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에 책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미리니름(or 스포일링)이 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어 보시기 바랍니다.
미리니름 정도 : ★★☆☆☆ 



사요나라사요나라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지은이 요시다 슈이치 (노블마인,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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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안녕, 언젠가' 라는 소설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츠지 히토나리의 소설이었는데, 상당히 재미있게 봤었지요. 기억에 남는 멜로 소설이었지요. 게다가 어느새 영화로도 만들어졌기도 하더군요.

 그 때문에 이 책을 빌릴때도 막연히 멜로 소설이겠거니 했습니다. 일단 제목 때문에 '안녕, 언젠가'를 떠올리게 됐거든요. 그리고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를 좋아해서 잡히는 데로 읽었는데, 멜로 소설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도 한 몫 했지요.

 하지만 간과한게 있었으니... 제가 왜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를 좋아하는지 까먹었습니다;; 분명 평범한 멜로물을 쓰는 작가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일단 '악인'이라도 떠올렸다면 이렇게 읽다가 당황하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죠;;


▒평범하지 않은 사랑이야기

 소설로 나와있는 멜로물들 중에 평범한 멜로라는 것은 없겠지요. 뭔가 특별한 것을 하나 씩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니 이 소설을 가지고 평범하지 않은 멜로라서 신선했다, 라고 표현하는 것은 틀린 표현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멜로가 아니라고 표현하기도 그렇네요. 의문점을 푸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결국 관통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사랑이니까요.

 이걸 또 사랑이라고 부르니 애매해집니다만...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과연 슌스케와 가네코는 어떤 사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이미 둘 사이에 용서 라는 것은 의미가 바뀌어 버린 것은 아닐까요. 서로 품어 줄 수 있는 것은 상대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같이 있으면 안되는 상황이라 그런 걸까요.


▒남자의 시점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신문기자인 와타나베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작가도 남자이고, 이야기의 진행자도 남자이고, 하물며 이번엔 읽는 독자인 저도 남자이네요.

 와타나베가 사건의 옆집에 불과한 슌스케에 대해 이것저것 조사하게 되는 것이나, 이상하게도 슌스케에 대해 이해하는 것 등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그럴수도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스포츠 계열의 우직함이나 풍조같은것도 나오고요. 그런 것을 보면서 슌스케가 의심 받는 것에 대해 기자와 마찬가지로 '아닐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왜 가네코는 거짓말을 하였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와타나베가 고바야시와 함께 가네코의 집으로 가면서 하는 말이 있더군요. "난 남자니까, 여자에 관한 건 알 수 없다, 줄곧 그렇게 생각해왔지."

 이 말 다음에 좀 길게 말을 합니다. 대충 요약하면 '취재대상이 남자면 왠지 모르게 이해를 해버리는데, 여자이면 도통 알 수가 없어서 더욱 더 들이대게 된다'라는 건데요.

 왠지 모르게 저 자신은 슌스케에게 몰입하고 있었거든요. 젊었을 때 큰 사건이 있었지만, 그 뒤에 왠지 모르게 이해가는 일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죠. 이게 주인공 이라서 그런것이기도 하지만... 와타나베의 저 대사를 보니까, 문득 내가 이상하게 몰입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이야기를 보면서 저 자신도 남자라고 여자보다 이해하기 쉬운 남자에게 몰입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말에요.


▒여자의 시점 

 와타나베의 말처럼 여자의 시점은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와타나베의 부하직원인 고바야시가 여자이긴 하지만, 그녀도 가네코와는 상황이 다르니 이해하기가 애매하겠네요.

 여자는 복수하기 위해 증오하는 남자에게 안길 수 있을까...

 이거는 저도 묻고 싶은 것이긴 하지만, 대답해 줄 사람이 없네요.


 와타나베가 아이가 있는 선배 기자에게 이런 질문을 하지요. '아들이 강간을 저지른다면 무슨 기분이 들을까요?'

 그 기자는 '실망하겠지'라고 대답하구요.

 그리고 다시 와타나베가 '딸이 강간을 당한다면 무슨 기분이 들을까요?' 라고 하자 '그런놈은 때려 죽여야지!' 라고 합니다.


 문득 이런 것을 보니 지난번에 친구가 한 이야기가 생각나더군요. '나중에 결혼하면 아들은 낳더라도 딸은 낳기 싫다'고요. 딸이 싫다는게 아니라, 이런 세상에서 딸을 키우다만 너무 신경쓰일것 같다고 말이죠.


 어쩌면 당사자들에게는 남녀의 시점이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뉠테지만 말이지요. 오히려 주변에서 '남자의 시점'과 '여자의 시점'으로 그들을 보고 있는게 아닐까요.

 슌스케에게는 한낫 무용담이 되어버리지만, 나쓰미에게는 일생의 꼬리표가 되어 버리는 것처럼요.

 둘 다 10년이 넘도록 기숙사 휴게실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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