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오의 고뇌 | 히가시노 게이고

Posted by 히르미피스 Books/Mystery : 2012.02.25 22:58
※감상에 책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미리니름(or 스포일링)이 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어 보시기 바랍니다.


갈릴레오의고뇌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재인,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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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추리소설 작가들을 보면 대표적인 소설 인물들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요. 코난 도일의 홈즈라던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포와르 같이요. 히가시노 게이고도 그런 인물이 두 명 있습니다. 가가 형사와 유가와 교수이지요.

 언제 이런 대표 캐릭터를 만들어낸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 두 사람이 등장 않하는 작품들이 훨씬 많은 것을 보면 얼마 안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이런 대표 캐릭터의 힘 때문에 재미있는 것만이 아니니까요. 누가 어떻게 범행을 했느냐, 가 중요한게 아니라 왜 범행을 했느냐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았고요. 이런 환경이라서 대표 캐릭터가 없어도 충분히 흥미로운 소설이 나올 수 있었던게 아닐까요.


▒정이 쌓이는 단계

 이렇게 말은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유가와 교수는 꽤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이 사람이 천재라서 그런 것도 아니고, 수수깨끼를 잘 푸는 것은 부가적인 요소일 뿐이고요. 단지 아닌 척 하면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게 매력이랄까요. 자기는 경찰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친구인 구사나기 형사가 이상한 사건을 들고 오면 결국 도와주고요. 자기 나름의 주관이 뚜렷하지만 그게 무작정 냉담하지도 않거든요.

 이게 어떻게 보면 자꾸 접하다 보니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얄미운 정(?)이라고 해야 할지도요.

 그런데 또 다른 대표 캐릭터인 가가 형사는 아무리 해도 적응이 안되네요. 등장하는 소설을 몇개 보긴 했는데, 정이 안가는 캐릭터라는 느낌만 들고요. 인간미가 잘 안 느껴지거든요.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무 이유 없이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내지는 않았을텐데... 그냥 아쉽네요. 좀 더 지켜보겠지만, 자꾸 가가 형사 나오는 소설책은 피하게 되네요;


▒우쓰미 가오루? 

 아마 유가와 교수가 등장한 소설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용의자 X의 헌신'일겁니다. 제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것이 바로 이 책이기도 하고요.(정작 처음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가가 형사가 등장하는 '붉은 손가락'이었지만;;) 영화화 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는데, 다시 봐도 재미있는 책입니다. 이 리뷰 쓰기 전에 잠시 들쳐보다가 훑어본다고 30분을 날렸네요;;

 전 책밖에 안봤는데, 어느날 영화를 본 친구와 대화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 친구가 어떤 여자 형사에 대해 말하더군요. 저는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못하고, 친구는 그 여자 형사가 꽤 중요인물이라고 하고... 나중에 알고보니 영화에만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였더군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이러고 넘어갔는데.. 이번에 이 책을 보다보니 영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네요. 여자 형사인데, 구사나기 형사와 같이 행동합니다(?) 거기다가 유가와도 이미 알고 있는거 같네요(?) '뭐지, 이 '우쓰미 가오루' 라는 여형사;;'

 보다보니 대충 감이 옵니다. 예전에 친구가 말하던 여자 형사가 이 인물 같네요. 게다가 유가와도 약간 침울한 것이 '용의자X의 헌신' 이후의 이야기인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영화에서 등장했던 인물이 다음 소설에 난대없이 등장하다니;; 소설만 봤던 사람으로서 그저 당황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보면서 그다지 위화감을 못느낀 것은, 그만큼 조화가 잘 되어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원래 유가와와 접촉하는 매개체였던 구사나기의 역할이 좀 많이 위축되긴 했지만, 가오루라는 인물도 꽤 재미있는 인물이고요. 여자로서의 감이라는 요소가 들어가면서 다양해진것 같기도 하고요. 대신 5개의 단편이 묶여있는 이 책에서 일부러 몇개를 가오루 중심으로 편성 한것 같은데, 그게 눈에 보이는게 약간 거슬리기도 하지만요.

 일본에서야 소설과 영화, 드라마가 전부 대중들에게 노출되었을테니까 이런 식으로 등장해도 상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조금 배려가 부족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평행세계의 이야기를 읽는것도 아닌데 말이죠.'ㅅ'a


▒범인은... 

 탐정물의 어쩔수 없는 법칙이겠지만, 주인공의 근처에 있으면 사건,사고를 당하기 딱 좋은 법이지요. 가장 공포스러운 순간으로 '비행기가 이륙했는데 기내에 코난과 김전일이 있을 때'라는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유가와 근처도 예외는 아닙니다. '용의자X의 헌신'에서는 대학 동창이더만, 이번에도 역시 교수와 동아리 동기가 빠지질 않네요. 게다가 마지막 단편은 직접적으로 위협도 가해지고, 가오루가 약간 피해를 입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유가와가 좀 불쌍하기도 합니다. 존경하는 교수님은 살인자가 되었지, 동아리 동기는 사연이 복잡한 아내와 결혼을 했고요. 게다가 갑자기 어디서 잘 기억도 안나는 사람이 복수하겠다며 공개적으로 도전을 하기도 하고요.

 이게 형사 친구를 가진 탓도 있지만, '과학을 범죄에 사용하는 것은 못참는다'라고 하는 유가와의 성격도 큰 몫 하겠지요. 그래서 이 캐릭터가 정감이 가는 것이지만요. 자연계인 물리학 교수라서 더 정감이 가는 것은 안비밀(?)입니다ㅋ



 유가와 교수가 등장하는 갈릴레오 시리즈가 몇 개 더 있다는데, 기회가 되면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꽤 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았네요;; 예전에 온다 리쿠 책만 30권 넘게 봤을때처럼 작정하고 파고들어야 겨우 바닥이 보일 것 같은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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