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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Essay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 츠지 히토나리

※내용 누설 정도 : 거의 없어요.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 8점
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소담출판사


 오랜만에 츠지 히토나리가 쓴 글을 읽었네요.


 제목처럼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년 전 초보소설가가 편지를 대신 써주는 이야기이지요.



 아니, 작가 자신의 편지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는 이야기인듯 하네요.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편지라는 것은 쓰는 사람의 감정을 곧바로 알 수 있는 물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메일도 개인이 개인에게 보내는 것이라 비슷한 느낌이 날 수도 있지만...


 이메일의 폰트로는 손글씨의 미묘한 떨림을 재현 할 수 없으니까요.



 10개의 이야기가 들어있고, 실린 편지는 좀 더 많습니다. 풋풋한 향기가 나는 듯한 이야기, 되돌리고 싶은 사랑 이야기, 유서 대행, 너무 지나버린 과거 이야기... 아, 이혼 대행 미수(?)와 유령의 편지(?)도 있군요.


 조금은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왠지모르게 이 작가가 이런 경험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이것은 쓴 본인밖에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게 픽션이냐, 논픽션이냐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여기에 실린 편지들이 대행인에 의해 쓰여진 것이어도, 거기 실린 마음은 의뢰인의 것이니까요.



 책에 대한 감상을 쓸 때는 바로바로 써지는 경우가 드물지요. 그런데 지금은 특히나 잘 써지지 않았네요. 감정을 담는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봐서 그런 걸까요. 딱히 대상을 정해놓고 쓰는 감상글은 아니지만요. 그래도 누군가 여기 와서 이 글을 읽을 때 어떤 느낌을 받을지...


 음, 편지처럼 손발이 사라지는 글을 함부로 쓸 수 없으니 자제해야겠네요.



 오랜만에 직접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은 책입니다. 손편지가 그리워지는 분이 아니더라도 한번 쯤 읽어보시면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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