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s/Classic

사양·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사양인간실격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문학선
지은이 다자이 오사무 (을유문화사, 2004년)
상세보기




 일본소설을 읽다보면 자주 보게 되는 이름이 아무래도 몇개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나쓰메 소세키라든지, 다자이 오사무 라든지 말이죠. 따로 일본문학 같은것을 공부한게 아니라서 이들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인지는 제대로 감이 안옵니다만, 이리 자주 보인다는것은 특별한게 있다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ㅋ

 이렇게 이름을 자주 접했기 때문에 '인간실격'이라는 소설에 관심이 생겼다는게 정확할것 같네요. 너무 우울한 제목은 보기가 싫은데, 그래도 이것은 무슨 소설이길레 이렇게 자주 언급되는걸까, 라는 호기심이 생겼달까요?ㅋ


 다 읽고 난 지금은 왜 '인간실격'이라는 소설이 유명한지 알것도 같습니다. 작가 자신의 자전적인 소설이라던데, 정말 평생을 이렇게 살았다면 과연 진정으로 행복한 순간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삶 자체는 소설과는 달랐지만, 그 안에 생각하는것이 소설과 같았다면 남과 교류하는게 항상 괴로웠을 텐데 말이죠.

 같이 실린 '사양'도 사람의 어딘가에 묻혀있는 생각을 보여준 느낌이랄까요? 왠지 모르게 가슴속에 살모사 한마리를 키우고 있는듯한 기분이라는 주인공...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하고요. '인간실격'도 그렇구요. 수기의첫머리에 '수치스러운 평생을 살아왔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사람들과 다른 자신을 어떻게든 끼워맞추려 노력하고요. 그러다가 계속 엉둥한 방향으로 흘러가게되고... '사양'의 남동생도 그렇고요.


 이러한 느낌은 사람마다 많이 다르겠지요. 그래서 '인간실격'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이 많이 갈린다고 하는가 봅니다. 쓸모없는 고민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도 마음속 어딘가에는 남과의 교류에서 힘든느낌을 받고 있을테지요. 다만 그것을 안보일정도로 묻어놓고 살아가느냐, 항상 의식하며 살아가느냐의 차이가 아닐까요? 이 중에 더 좋다,라고 할것은 없지만 말이죠.

 사실 '사양'이 앞쪽에 편집되어 있어서 먼저 읽어보고는 '아, 괜찮네' 라고 생각하였는데, 다음으로 '인간실격'을 읽고 나서는 '사양'에서 받았던 감상을 많이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양'에서 못느낀 어떤 액기스를 느낀것 같달까요. 어떤 남자의 여복자랑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모든것을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요조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껴진것 같네요.


 50년전 소설이지만 시대 배경을 빼고는 요즘 세태와 그다지 다른것 같지는 않네요. 진심을 통한다는 것은 여전히 힘든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심을 통해놓으면 후련해질때도 있지만, 되려 그것이 족쇄가 되기도 하고요.

 기회가 있다면 다자이 오사무의 다른 소설을 더 읽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도요. 요즘 이상하게 소설 읽는데에시간 내는것이 힘들어졌지만 말이죠;ㅋ 

'Books > Clas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어도11월에는 | 한스 에리히 노삭  (0) 2011.02.10
대지 | 펄 벅  (0) 2010.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