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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Mystery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 미야베 미유키


※감상에 책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미리니름(or 스포일링)이 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어 보시기 바랍니다.
미리니름 정도 : 거의 없어요/ㅅ/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 6점
미야베 미유키 지음, 오근영 옮김/살림


▒화자는 '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색깔은 다양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여태 SF와 시대물, 게임 팬픽(?), 사회파 미스터리 등을 보았었는데, 이번에 본것은 무려 '개'가 화자이네요.


 제목부터 개가 주인공임을 암시해줍니다. '명탐정'이 아니라 '명탐견'이니까요. 이게 번역되면서 추가된 모양입니다만; 나름 집어드는 사람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네요.


 안타깝게도 주인공인 '마사'가 개라서 생각보다 많은 활약을 펼치지는 못합니다. 축생치고는 정말 머리가 잘 돌아가는데 말이죠. 거기 탐정사무소의 '가요코'가 더 눈치가 빨라버려서 정작 주인공이 활약할 기회가 줄었달까요.ㅋ


 따지자면 '가요코'도 '마사'와 페어로 주인공이니 별 문제는 없습니다만/



▒'개'의 탐문조사(?)


 나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재이었습니다.


 일단 '마사'가 주로 하는 독자적인 조사는 탐문인데, 이게 동물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니까요.


 그 외에도 결정적인 증거를 알고 있어도 사람의 말을 발성 할 수 없어서 답답해 하는 것이라든지(.;)


 이래저래 개가 화자이다보니 서술된 이야기들도 좀 더 객관적인 것에 가깝게 볼 수 있었던 점도 있네요.


 사람이 화자라면 좀 더 감정적으로 읽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들도 많았거든요.



▒깜짝 출연


 책 읽는 내내 그냥 살짝 웃음이나 흘리는 정도로 읽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가서 빵 터지고 말았던 것도 기억나네요.


 설마하니, 작가 본인이 소설에 등장할줄이야(...)


 상당히 짧은 단편으로 등장하지만, 너무 인상적이었네요.


 게다가 본인이 본인의 어두운 과거를 만들어내다니(...)


 이 책의 독자들은 앞으로 미야베 미유키를 직접 볼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 걸까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