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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Mystery

백은의 잭 | 히가시노 게이고

※감상에 책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미리니름(or 스포일링)이 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어 보시기 바랍니다.

미리니름 정도 :     




백은의 잭 - 8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한성례 옮김/씨엘북스




 가끔 하는 리뷰도 대부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만 하게 되네요. 어쩌다보니 손이 가서 그런것도 있고... 이렇게 계속 읽어대도 아직 못읽은 것이 많은 점도 있는것 같습니다.ㅋ 뭐이리 다작을 하는지;;


 이 책도 뒤편에 살펴보니 2010년 발표 작품이네요. 1958년생이면 연세도 꽤 될텐데, 아직도 왕성한것을 보니 참 대단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예전 다른 리뷰에도 쓴 적이 있지만, 80년대 데뷔할 무렵의 작품보다는 요즘의 작품이 더 흥미있고 이것저것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줄거리?

 책을 넘기면 제목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영어와 한문이 섞여 있어 번역측에서 배려를 한 것일까요.

 '은색의 설원을 뜻하는 '백은(白銀);'과 납치, 탈취, 장악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hijack'의 합성어다. 스키장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작품의 골자가 그대로 나타나 있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네, 이거 맞지요.


 이 외에도 다른 설명에는 '양심과 실리의 다툼' 이니 하는 것도 있는 모양입니다. 제목 설명과 앞의 문구면 사실 줄거리를 딱히 설명할것도 없어지네요. '스키장을 인질로 삼은 양심과 실리의 대결' 이라고 하면 적당하려나요?


 물론 그 안에는 미스터리 답게 서로 속이고 파헤치는 묘미가 숨겨져있지만요.



▒추격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 딱히 액션이 안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백은의 잭'만큼 많이 나오는 것도 드물것 같습니다. 책 말미에 보니 작가가 '영화화 했으면 좋겠다' 라는 소망을 밝혔고, 실제로 영화화 하기로 했다고 나오네요.

 아직 안나온 모양입니다만, 이것은 영화관 가서 볼만한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액션성이 꽤 있을것 같거든요.


 물론 일본의 스키장에서 읽어나는 일이니만큼 007처럼 총쏘거나 야쿠자들끼리 칼을 휘두른다던가 하는 액션은 아니지만, 설원위를 서로 추격해나가는 씬은 잘만 만들면 상당히 볼만 할 것 같습니다.


 특히 네즈가 스노보드로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는 장면은 영상화된것을 보고 싶네요.ㅋ



▒'팔을 감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 저는 마지막장의 이 부분이 가장 훈훈했던 것일까요.;; '에루의 손이 쿠라타의 팔을 감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라는 부분이 말이죠.ㅋ


 뭐 네즈가 에루에게 딴 마음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만 작중에서 언급은 안되니까요. 치아키라는 페어도 얼결에 생겼고 말이죠. 오히려 에루와 쿠라타는 작중에서 그다지 깊은 대화도 없고, 표현도 없었지만, 그래도 더 훈훈한 느낌입니다. 알게 모르게 가장 교감을 많이 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이 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것이지요.


 게다가 초반부에 쿠라타에 대한 설명중에 스키장 매니저일을 하는 바람에 나이가 늦도록 장가도 못갔다 라는 뉘앙스의 부분이 있어서 더 그런가 봅니다.ㅋ



 사실 이 책에서 주로 다뤄지는 부분은 앞서 줄거리 설명에서의 그 부분이겠지요. 협박범의 진의, 경찰에 신고할 것인가, 협상에 응할 것인가, 호쿠게츠 구역은 왜 자꾸 부각되는가 등등... 그런데 하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미스터리가 아니라 그냥 소설처럼 읽다보니 자꾸 다른것이 눈에 들어오나봅니다. 이게 쓸대없는 것인지 쓸모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ㅋ 그냥 이렇게 즐기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단맛, 신맛이 느껴지는 음식에서 내가 마음에 드는 것이 단맛이 아니라 신맛일수도 있는것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