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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Fantasy

전나무와 매 | 전민희

※내용 누설 정도 : 별로 없어요.



전나무와 매 - 6점
전민희 지음/제우미디어


 90년대 말에 등장했던 판타지 작가들 중에 전민희 만큼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는 드문것 같아요. '세월의 돌'도 재출간 하고, 같은 아룬드 연대기인 '태양의 탑'도 요즘 5권까지 나온 것 같더군요. 이것저것 게임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고요. '룬의 아이들' 시리즈도 상당히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요.


 최근에는 '아키에이지'라는 게임의 세계관 설정에도 참가했다고 하더니, 어느새인가 이번에 읽은 '전나무와 매'라는 소설도 하나 나와있네요. 찾아보니 '상속자들'이라는 책도 작년 12월달에 출간되었고요.



 이런저런 현실적인 배경을 깔고 만들어진 소설이지만,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즐길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네요. 예전에 '룬의 아이들' 때도 그랬듯이요.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좀 난해한 감이 없진 않습니다. 일단 책 내용이 하나의 큰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띄엄띄엄 이라고 해야 할지... 아마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이 '아키에이지'라는 게임 세계관 중에서 신화이야기 정도에 해당하는게 아닐까 싶기는 한데 말이죠.



 지금은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작년 12월에 나온 '상속자들'이라는 책이 이 책의 뒷 이야기 인 것 같으니까요. 지금 이해가 되는 건 아마 전나무에 해당하는 키프로사와 매에 해당하는 진에 대한 이야기가 '전나무와 매'라는 책이고, '상속자들'에서는 그 둘이서 만나는 이야기인것 같다는 것 정도니까요.


 그래서 진와 키프로사의 이야기는 이 책으로서 완결이 되지 않은 느낌입니다. 요리로 따지자면 이제 막 가스렌지에 냄비를 올려놓은 것 같은 느낌이니까요.


 다만 가장 첫 이야기였던 '여신의 어린 딸'은 이 책 내용에서 가장 완결된 내용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이 책에서 제일 인상적이기도 했고요. 티나도 안타깝고, 라반도 안타깝고... 문득 예전에 봤던 '세월의 돌'의 결말부분도 생각나면서 '혹시 전민희 작가는 커플끼리 잘되는 것을 싫어하나'라는 생각마저 들기도 하고요. 아, 그러고보면 '세월의 돌'에서는 그나마 희망이라도 있지 이건 그것도 아니군요. 음..;;



 기회가 닿는다면 '상속자들'이라는 책도 봐보고, '아키에이지'라는 게임도 해보고 싶네요. 요즘은 그럴만한 기회가 없지만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