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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2.Autumn

2012.Autumn_아성식당

 간만에 갑작스레 영덕, 울진쪽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갑자기 떠난거라 점심을 뭘 먹어야 하나, 그런것 하나도 생각 안하고 나갔었지요.


 영덕은 영덕대게가 가장 유명하지만, 남정네 셋이서 먹었다간 십만원 이상 깨질것이 뻔하기에(..) 차에 앉아서 열심히 검색질을 해봤습니다.


 아무리 검색해봐도 게밖에 안나와서 슬슬 포기할까 했는데, 괜찮은 불고기집이 있다는 포스팅이 몇 개 보이더군요.


 그래서 겨우겨우 찾아간 곳이 영덕군청 근처의 '아성식당'입니다.




 아성식당 간판입니다. 다른 포스팅에 보면 주택가에 있다고 하는데, 이게 사실입니다(..)


 뭔가 영덕군청 지나서 좀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소도시 특유의 한적한 분위기가 풍기는데, 그곳에 저렇게 간판을 매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간판 아래로 가면 상당히 좁은 길(?) 사이로 식당이 보입니다.




 이건 아성식당 가격표입니다. 1인분에 8000원 입니다.


 ...라고 하는것도 틀린 것은 아닌데;; 이 가격표는 잘 살펴봐야 합니다.


 1명이 와서 시키면 8000원 이고, 2명이 오면 자동적으로 24000원, 3명이 오면 40000원 이라는 말이라서요.


 3명 넘어가면 저기서 1인분치만큼 계속 추가되는 형식이라고 하시네요.


 들어가면 그냥 인원수만 살펴보시고 주문도 따로 받지 않으십니다.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주문하려고 가서 말하고 그랬지요(..;)




 상차려주시는 도중에 이런 것이 나오더군요.


 식당같은데를 많이 안돌아다녀봐서 그런지, 이렇게 간장에 계란 노른자를 얹어 주는 곳은 처음봤습니다.ㅋ


 불고기를 찍어먹는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실제로 찍어먹어보면 계란 노른자 덕분에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이건 상차림입니다.


 앞에 계란 노른자가 얹혀진 간장도 보이네요.


 아직 불고기는 안나와서 가운데는 텅텅 비어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반찬들이 경상도 치고는 약간 싱거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빠진 느낌이라든지, 그런건 아니구요. 적당히 간이 되어있는 느낌이랄까요?


 같이 간 친구들이 아주 극찬을 했지요;;


 특히 콩나물 무침을 맛있게 하는 집이 참 드문데, 이집은 정말 맛있다면서 말이지요.ㅋ




 불고기를 얹은 모습입니다.


 아래쪽에는 숯불 화덕이고요. 냄비 주변에는 주전자에 담긴 육수를 채워놓고 당면과 버섯, 야채를 놓았습니다.


 위에 있는 불고기가 익으면서 아래쪽 국물로 고기즙이 나오고요. 그게 육수와 어우러져 국물이 되는데, 그걸 떠먹기도 하고, 밥에 비벼먹기도 하는 것이죠./ㅅ/




 이렇게 다 익은 고기는 옆에 국물로 옮겨놓고, 위에 다시 새 고기를 얹어서 익혀먹습니다.


 처음에 하두 허둥댔더니 주인아주머니께서 오셔서 하나하나 다 가르쳐 주셨네요.ㅋ


 반찬도 맛있고, 메인 메뉴인 고기도 맛있었지만, 의외의 별미는 바로 이 국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떠먹어도 맛있고, 밥에 비벼먹기도 좋고요. 고기만 먹으면 퍽퍽할 수도 있을텐데 국물 덕분에 술술 넘어가기도 합니다.




 밥을 시키면 큰 그릇을 하나씩 주시는데요. 처음에는 뭔지 몰랐는데, 이렇게 반찬과 밥을 비벼먹으라는 것이더군요;;


 아에 반찬 깔아놓을때 고추장도 있으니, 그걸로 비벼먹으면 되는거였지요.


 반찬이 전체적으로 짜지 않았던 것이, 이렇게 비벼먹으라는 뜻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항상 돈없다고 부르짖고 돌아다니지만(...) 이번에는 참 잘 먹은것 같습니다.ㅋ


 사실 이 식당에서 처음 시킬때만 하더라도 3명이서 5인분으로 자동 주문되기에 약간 속은 느낌이었는데요.


 막상 먹을 때는 이정도 할만 하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영덕에서 너무 대게집만 있으니 오히려 더 빛을 발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맛집이라 할만하기도 하고요.ㅋ



 영덕에 들러서 삼시 세끼 대게만 먹기 싫으신 분들은 이런 불고기 집도 한번 가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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